다음 주면 추석(秋夕) 연휴(連休)가 시작된다. 예전 같으면 온 시골동네 마을 어귀에 모인 부모(父母)님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삼삼오오(三三五五) 모여 앉아서 누구 집 아들과 딸들이 오는지를 기다리던 정겨운 모습이 세월(歲月)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추석은 한국(韓國)의 가장 중요한 전통(傳統) 명절(名節) 중 하나로, 한 해의 풍요와 풍성을 축하하며 가족이 모이는 날로써 고조선(古朝鮮) 시대(時代)부터 기인한 역사적인 명절이다. 주로 가을 분위기에서 가족과 조상을 기리며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추석을 “한가위”라고 부르는 이유는 추석이 한 해의 풍년과 풍요(豊饒)를 기원(祈願)하고 감사를 표하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한가위”란 단어는 “한 해의 풍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추석이 농경(農耕)과 관련된 명절로, 농사가 수확(收穫)되고 풍년을 맞이하는 시기임을 나타낸다.
추석은 주로 가을철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고 조상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으로 지내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동일하게 큰 명절이다.
작년까지는 코로나의 여파로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모이지도 못했는데 이번 추석은 “더도 말고 들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온 가족(家族)이 다함께 모여서 서로 행복(幸福)하고 기쁨이 넘치는 추석연휴(秋夕連休)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통사고도 없어야 하겠고, 부모와 자식 간, 형제간 다투는 일이 없이 상호(相互) 이해하고 양보(良保)하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각자의 일터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정치적(政治的) 갈등(葛藤)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지만, 이번 명절에는 진정(眞正)으로 자유(自由)대한(大韓) 민국(民國)의 앞날을 위해 조국(祖國)을 사랑하고 민족(民族)을 사랑하는 애국애족(愛國愛族)하는 마음으로 서로 신뢰를 쌓고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객관적(客觀的)이고도 폭넓은 마음으로 서로의 생각을 존중(尊重)하고 이해하는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어제는 빚으로 인하여 가정의 경제가 어려워 일가족 다섯 명이 자살(自殺)을 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힘든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세상(世上)을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다. 필자가 이번 칼럼을 쓰면서 추석(秋夕)에 대한 그림과 인사말을 모아보았다. 또한, 거북이와 뽕나무의 대화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敎訓)이 마음에 와 닿아서 함께 공유(共有)를 해보고 싶다.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또 가족이 모이는 곳으로 모일 것인데 가족끼리라도 말을 조심하여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꼭, 다짐을 하면 좋겠다.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중병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는 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오랜 병환으로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렀다. 온갖 용하다는 의원을 다 찾아다녔고, 좋은 약을 다 해 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병은 100년 이상 된 거북이 국을 먹어야 나을 수 있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거북이를 찾아 나선 지 며칠 만에 효자는 마침내 천 년은 되었음직한 커다란 거북이를 발견하였다. 뭍으로 오는 거북이를 붙잡은 아들은 거북이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거북이를 지게에 지고 집으로 돌아오다 커다란 뽕나무 그늘에서 잠깐 쉬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의 꿈속에서 거북이와 뽕나무가 대화를 한다.
거북이가 말하기를 “나는 수백년을 살아와서 영험한 힘을 가졌기에 아무리 삶아도 삶아지지 않고 죽지도 않는데 이 젊은이는 헛수고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뽕나무가 말했다. “거북이 네가 아무리 그런 능력을 가져도 나같이 천년을 살아온 뽕나무로 불을 지피면 금세 삶기고 만다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거북이를 가마솥에 넣고 고았다. 그러나 거북이는 아무리 고아도 죽지를 않았다. 그때 효자는 집으로 올 때 꿈에서 뽕나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얼른 도끼를 들고 뽕나무를 잘라다가 뽕나무로 불을 때자 정말로 거북이는 이내 죽고 말았다.
거북이를 뽕나무 불로 고은 물을 먹은 아버지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거북이가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뽕나무의 참견을 받아 죽지 않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뽕나무도 괜한 자랑을 하지 않았다면 베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괜한 말을 하다 거북이도 죽고 뽕나무도 베임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예로부터 늘 말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말을 하고 나서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후회할 때가 많으니까 말이다. “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 “앉아서 웃고 떠들 때에는 거북이와 뽕나무를 삼가라” 항상 어디서나 말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이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뱉은 잠깐의 몇 마디 대화 때문에 백년 거북이와 천년 뽕나무가 동반 파멸을 맞게 된 것이다.
장자는 이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를 일평생 자신의 좌우명 중 하나로 삼았다고 한다. 말이 난무하는 시대를 사는 오늘날 ‘신상구’의 교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함부로 했던 말이 언젠가는 자신을 옥죄는 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 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추석에는 거북이와 뽕나무의 대화를 기억하는 고향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