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아온다. 이 글이 책에 실려서 나올 때쯤이면 흙토끼의 깡충깡충 뛰는 태양이 떠서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地方自治)를 구독하시는 대한민국 지자체 단체(團體)장(長)님과 여러분 모두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큰 절로 새배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계묘년 새해 대한민국 국민과 지방자치 애독(愛讀)해 주시는 여러분 새해 복(福) 많이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2023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향백리(酒香百里), 화향천리(花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술 향기는 백리를 가고. 꽃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이번에 쓰는 글은 이상하게도 쉽지가 않았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한 탓도 아니고 잘 쓸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사실은 어떻게 하면 읽는 분들이 눈을 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는 혼자만의 독백의 연속 때문이었다고 자백 해야겠다. 결국은 그냥 Let it be 하기로 하고 펜을 들고 붓이 가는 곳으로 가 보기로 한다.
필자는 2023년의 주인공(主人公) 중에 하나인 토끼띠이다. 22년 전 미국 센안토니오에서 영어공부를 마스트 해 보겠다고 연수했던 그 때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피가 팔팔 끓었던 30대 후반이었는데, 벌써 60이 넘어 버렸다. 세월(歲月) 부대인(不待人)이라 했듯이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혼자서 가버렸다.
그러나 노사연 “바램”이라는 노래에서 힘을 얻는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이 가사처럼 우리 모두가 잘 익어가는 인생(人生)이 되도록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 소원(小圓)하듯이 22년 새해에도 나쁜 일 없이 좋은 일만 바라고 시작했는데 안타까운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가까운 얼마 전 우리 대한민국 용산에서도 말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 일본(日本) 동해(東海) 방면에 어제부터 기록적 눈폭탄이 내려 2m가 쌓여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에서 20대 여성이 자택 앞에서 눈에 파묻힌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정전(停電) 때문에 추위를 피해 차 안에서 몸을 녹이다가 폭설(暴雪)에 차량 머플러가 막혀 배기가스가 차 안에 가득 차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었다고 한다. 우리 인생은 앞날을 예측(豫測) 못한다는 말을 인정(認定)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새해에는 정말 좋은 일만 좋은 생각만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면 좋겠다. 어제 만난 어떤 분이 하시는 말이 떠오른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믿을 대상은 아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맞구나 사랑해 줘야 할 대상! 마치 처음 듣는 명언(名言)처럼 귀와 마음에 새겨지는 듯 했다. 이어서 하는 말 한마디에 더욱 고개를 끄덕했다.
“믿을 분은 하나님이고... 그 분은 이어서 그렇다고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처럼 믿지 말라는 뜻이지요.” 나는 오늘 아침부터 이 말은 되새겨 본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 즉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이다. 새해에는 또한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그 사람 속에 담겨져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볼 줄도 아는 영안도 열렸으면 좋겠다. 사람이 감동(感動)을 하면 엔돌핀이 생기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 엔돌핀의 4천배의 치료효가가 있는 다이돌핀이 우리몸에 생성 된다고 한다. 도파민이 쾌락성 호르몬이고, 엔돌핀이 행복(幸福) 호르몬이라면, 다이돌핀은 감동 호르몬이다. 필자는 글 제목(題目)을 인향(人香)만리(萬里)라고 정했다. 그래서 엔돌핀을 넘어 다이돌핀이 생기는 글을 옮겨 놓고 함께 읽어 보고 글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전쟁 중에 편지에서 영원한 사랑으로 맺은 이야기】

1945년 6월 런던 광장(廣場)에서 육군중령 브라운은 시계탑을 보며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렸다.
3년 전 죽음의 공포(恐怖) 속에 탈영한 경험이 있던 브라운은 우연한 기회에 젊은 여성작가 주디스의 책을 읽게 되었다.
전쟁(戰爭) 속에서 그녀의 글은 한 줄기 빛처럼 희망(希望)과 용기(勇氣)를 주었고 브라운은 용기를 내어 작가에게 편지를 썼다.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이 2주 후에 왔고 두 사람은 전쟁 기간 중 수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사랑의 감정이 싹튼 브라운이 주디스에게 사진 보내 줄 것을 청했다. 하지만 사진 대신 질책(叱責)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토록 제 얼굴이 보고 싶으신가요? 당신이 말해왔듯이 당신이 정말로 저를 사랑한다면 제 얼굴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만약 당신이 보시기에 얼굴이 추하기 짝이 없다면 그래도 당신(當身)은 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요청에 이런 반응을 보인 그녀를 이해 할 수 없어 허탈한 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서 귀국하는 브라운은, 주디스에게 만날 약속을 정했다. 주디스는 브라운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었다.
“런던 전철역(電鐵驛) 1번 출구에서 제 책을 들고 서 계세요. 저는 가슴에 빨간 장미꽃을 꽂고 나갈 거예요. 하지만 제가 먼저 당신을 아는 척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먼저 저를 알아보고 만약 제가 당신 연인(戀人)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모른척 하셔도 됩니다.”
3분 뒤면 만난다는 생각에 브라운은 두근거리는 마음에 조금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금발의 전형적인 앵글로 색슨계의 미인(美人)이 나타났다. 브라운은 녹색 옷을 입은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고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지나쳤다.
순간 브라운은 그녀의 가슴에 장미꽃이 없다는 걸 알았다. 브라운은 자신의 성급함을 자책(自責)하고는 그녀도 녹색 옷을 입은 여인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6시, 멀리서 가슴에 장미꽃을 단 여인이 아주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왔다. 브라운은 머릿속이 백지장(白紙張)처럼 핏기가 없이 하얗게 되어 버렸다. 놀랍게도 걸어오는 여인은 못생기다 못해 매우 흉측한 모습이었다. 한쪽 다리를 잃은 그녀는 한쪽 팔만으로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얼굴 반쪽은 심한 화상(火傷)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짧은 순간 브라운은 심한 갈등(葛藤)을 느꼈다. ‘그녀가 자신을 모른척해도 된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군. 정말 그녀를 모른 척해야 하나?’그리고 브라운은 생각했다. ‘아니야. 원망해야 할 상대는 독일군이야. 이 여인 역시 전쟁의 피해자일 뿐이고… 3년 동안 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를 사랑했어. 이건 변할 수 없어. 이제 와서 그녀를 모른 척하는 것은 비겁하고 함께 했던 시간을 배신(背信)하는 거야.’
브라운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그녀가 돌아보자 브라운은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녀의 책을 들어 올렸다. “제가 브라운입니다. 당신은 주디스이지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表情)으로 브라운을 바라보았다.
“아니예요… 전 주디스가 아니고 페니예요…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조금 전에 녹색 옷을 입은 여자분에게 부탁을 받았어요. 장미꽃을 달고 이 앞을 지나가 달라는… 그리고 저에게 말을 거는 분에게 식당으로 오시라고 전해달라더군요.”
그녀가 전해 준 말대로 식당에 들어서자 녹색 옷을 입었던 주디스가 환한 웃음으로 브라운을 반겨 주었다. 주디스는 놀라 당황(唐惶)하는 브라운에게 붉어진 얼굴로 부탁하였다. “오늘 일은 절대 비밀(秘密)로 해 주세요. 당신을 실험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만의 비밀로 간직해 주세요.” 브라운과 주디스의 가교 역할을 하였던 페니 역시 비밀을 지켜서 이렇게 실명을 쓰지 않고 ‘감동적인 사랑 실화’라는 제목으로 영국 타임즈지에 게재했고, 이야기는 영국 전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비슷한 이야기가 소설로도 쓰이기도 하고, 심지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이 얘기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 하였다. 1996년 5월 3일 존 브라운이 세상을 떠난 지 몇 시간 뒤 그의 아내 주디스도 그 뒤를 따랐다. 일평생(一平生) 동안 깊은 사랑을 나눈 이두 노인은 죽는 날까지 같이 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날 이 두 노부부의 친구인 패니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불편한 몸으로 단상에 올랐다.
“오늘에서야 지난 50년 동안 비밀로 지켜 왔던 이야기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이 이야기의 실제(實際) 주인공(主人公)입니다. 비밀로 해 달라는 부탁 때문에 밝히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평생 이 두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尊敬)하고 질투(嫉妬)하였는지 모릅니다. 브라운과 주디스가 죽은 지 두 달 후 패니의 병도 급속(急速)히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하였다.
1997년 [웨딩드레스와 행복] 창간호 편집자는 패니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패니 역할(役割)은 절대적(絶對的)이었다. 그녀가 이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실화(實話)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다이돌핀이 많이 생기셨습니까?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끝까지 브라운과의 사랑을 주고받았던 주디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짧은 순간 미모(美貌)의 여인이 아니었을지라도 사랑을 택했던 짧은 순간의 그 마음이 축복을 받아 정말 외모(外貌)도 마음도 아름답고 마음도 예쁜 여인을 만난 브라운의 행복(幸福)한 삶의 향기가 오늘 저와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합니다. 2023년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향기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을 온통 뒤덮었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건강하십시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