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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 ; CONSIDERATION, REGARD, CONCERN높이가 다른 전철 안 손잡이

배려(配慮) ; CONSIDERATION, REGARD, CONCERN높이가 다른 전철 안 손잡이
류광식-대기자

사전(事典)을 찾아보았다. 배려(配慮) [배ː-]「명사」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적혀 있다. 표준(標準) 국어대사전에서는, “남의 흉(凶)한 일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좋은 일은 기쁘게 여기며, 남이 위급할 때는 건져주고, 남의 위태함을 구해주라”고 정의(定意) 내리고 있다.
영어(英語)사전을 찾아보니, 배려(配慮)/consideration, regard, care solicitude, consider, be considerate로 쓰고 있다. 위에서 보듯이 한국어 '배려'에 꼭 맞는 영어 단어는 없다. arrange에 consider를 섞어서 한국어(韓國語) 배려의 뉘앙스를 살리는 방향(方向)으로 단어들의 의미의 주변부를 깎아내서 문장으로 표현하자.
흔히 공감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배려(配慮)를 잘한다는 오해가 있으나, 공감은 논리적(論理的) 사고(思考)의 결실(結實)이다. 만약 가정불화(家庭不和)가 계속되는 친구가 있다면, 그 고민을 듣는 사람 역시 안타까운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별일 아닌 일을 가지고 진심(眞心)으로 끙끙댄다면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진심으로 고민(苦悶)하고 있으니 주변 사람으로서는 이해를 해 주는 것도 배려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칼럼을 매월 써야 하기에 무슨 글을 소재로 해야 되나 하고 항상 이야기꺼리를 무의식(無意識) 중에도 찾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전철을 탔는데, 거짓말 안 보태서 처음으로 높이가 다른 손잡이를 보게 되어서 신기(新奇)할 정도였다. 광화문(光化門)역에서 인천 가는 전철 안이었는데 어느 키가 작은 아가씨가 좀 더 길게 늘어져 있는 손잡이를 잡고 서있었다.
그 순간, 스쳐가는 단어가 있었는데 “배려”였다. 아! 철도(鐵道)공사에서 어느 한 사람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출퇴근(出退勤) 시간(rush hour)때 비좁은 공간에서 손잡이라도 잡도록 해 주었구나! 배려를 해 주었구나! 하는 뭉클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에 있어서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나 눈물이 나도록 기쁨을 느낄 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나에게는 높이를 다르게 해서 매달아 놓은 전철 안의 손잡이를 보았을 때 그런 키 작은 사람을 배려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요즈음 내가 경제적(經濟的)으로 힘들어 하거나 가족(家族)간의 관계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광경(廣慶), 내 눈 안에 들어오는 높이가 다른 손잡이를 보고 “배려”라는 단어가 아주 강력(强力)하게 떠올랐다는 것이다.
길을 지나가면서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우는 장면(場面)이나, 요즘 보기가 드물게 전철 안에서 불편하고 나이 많으신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良保)하는 미국인 젊은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참 따스한 마음이 내 맘에 스며들어 참 좋았다. 요즈음은 장거리(長距離)를 갈 때는 차로 가지 않고 가능하면 KTX를 타고 일을 보러 다닌다.
나이도 62세 하면 작은 나이도 아니지만, 장거리 운전(運轉)의 피로함이 느껴졌는지 내 몸이 나에게 “주인님 장거리 운전은 피곤해요”라고 말을 한다. 하루는 내가 KTX를 탔는데 대구에 내리려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문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저기요? 충전기(充電器)를 놓고 가시네요!” 하고 불러 주어 비싸게 주고 산 휴대폰 고속 충전기를 건네받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적이 있는데, 기분 좋았다 보기는 “아직도 살만한 세상(世上)이네”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메아리처럼 “복 많이 받아요, 고마워요”라고 대꾸를 해 주었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어서 사회(社會)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 사람을 본받아 나 역시 물건을 놔두고 내리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거나 선반에 물건(物件)을 힘들게 내리는 키 작고 연약한 여성(女性)들에게 키 큰 내가 가만히 있지 않고 내려 주는 내 모습에 스스로가 만족을 한다. 참 따뜻한 세상이 아닌가? 독자(讀者) 여러분! 저의 부족한 글이지만 한 순간(瞬間)에 전철에서 보았던 손잡이 하나 잡고 있는 키 작은 여성을 보고 느낀 글에 작은 감동(感動)이라도 왔다면 우리함께 사랑과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상이지만 나 한사람, 너 한사람이라도 어두워진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보는 게 어떨까요? 실내(室內)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덥다고 옷을 함부로 벗지 않는 것, 무례한 말투보다 부드럽게 말하는 표현, 없는 사람 생각하며 조금은 검소하게 사는 것 등, 이런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배려(配慮) 즉, Consideration이 아니겠는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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