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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시대에 목민관의 자세

지방자치 시대에 목민관의 자세
권두언01
박천배 박사 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더한힘 리더십개발원 원장, 수필가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하는 임희재 문학제에 참석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 영화도 보고, 오랜만에 부리면 불이리에 있는 청풍서원도 방문하고 문화관광 해설사의 열정 어린 설명을 들었다. 길병완 박사가 쓴 『야은 길재의 사상』을 접하며 시대를 앞서가신 야은·금오산인 선생을 새롭게 만났다. 야은 선생은 세대를 초월해서 교육을 받을 권리와 남녀 반상 귀천을 떠나 사람이 평등함을 칠백여 년 전에 이미 실천하신 등불이시었다. 오늘날 지방자치 시대에 시, 도, 군, 구민을 이끌어나갈 목민관의 자세로서 무엇이 절실한가? 고찰해 보았으면 좋겠다.
첫째, 지도자는 배우기를 힘써야 한다. 공자는 말했다.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이요,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이며, 기불선자이개지( 其不善者而改之)’니라.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간다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으니, 좋은 점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서 스스로 고쳐야 하느니라“고 했다. 야은 길재 선생은 배우기 위해서 책상을 걸머메고 수십 리를 마다하지 않고 스승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냉산 도리사에서 공부를 시작한 뒤 선산 인근 지역에 배울만한 인물이 없었다. 결국, 살고있던 지역을 벗어나서 상주까지 가서 박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길재의 첫 번째 스승인 박분은 상주의 사록으로 부임한 문무를 겸한 인물이었다. 거시적인 안목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길재가 폭넓은 인간관계를 할 수 있도록 개경에 데리고 갔다.다양한 경험과 깊이 있는 학문을 할 수 있게 이끌었다. 길재의 두 번째 스승 권근은 길재에게 앞으로 배울 학문과 삶의 방향을 설정해 주었다. 조선의 개국 초부터 각종 제도 정비에 힘썼으며, 특히 교육정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조선조 3대 태종은 권근을 조선의 교육제도를 확립시킨 국가 교육기관의 대표적 인물로 삼았다. 권근은 처음으로 책 속에 삽화를 넣는 획기적인 저술방식으로 입학도설을 집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길재는 낙향해서 후학들을 가르칠 때,암기 위주의 교재교육이 아닌 체험을 통해서 익혀나가는 교육의 방법을 택했다. 세 번째 스승 포은 정몽주는 교육자,정치가,사상가 등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길재는 불사이군의 절의 정신을 이어받는다.
네 번째 스승은 목은 이색이다. 깊이있는 학문뿐만이 아니라 진퇴 할 때 윤리라는 가치판단의 척도를 알게 해주었다. 길재는 마음과 몸의 수련과 실천 위주 행동을 교육하고 스승을 숭모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가장 유능한 사람은 배우기에 가장 힘쓰는 사람이다’ 말했다. 배움에는 겸손함이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지도자는 더욱 자신을 낮추어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여야만 한다.그래야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며 썩지 않고 계속 흐를 수 있다.
둘째, 지도자는 주민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라야 한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속시원히 다 말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거친 언사를 빼고 예를 갖추어 말하기를 익혀야 한다. 왜 잊었겠어요.요즘 구설에 오르는 인사들을 볼 때 김소월 ‘마음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강력한 사랑을 체험한 사람이었기에 청년 이승만의 봉사활동과 전도로 한성 감옥에서만도 40명 넘게 죄수들이 기독교 신자로 개종하였다. 비록 왕손의 신분이었으나 극심한 가난으로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수탈당하는 백성들의 삶을 체험해 보았기에, 6·25남침 때 공산군에게 억지로 붙잡혀서 내려왔던 포로 중 북한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거부하는 27,000여 명의 반공포로를 1953년 6월 전격 석방했다. 제네바 협정 가운데 ‘포로 교환은 의무적이 아니다. 전쟁포로는 그들을 관리하는 국가의 주권에 속한다’는 규정에 착안했다.
이승만은 회고록에 이때를 이렇게 기록했다.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포로를 석방했다. 포로는 누구든지 자유의사에 따라 자신의 길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비난하자 이승만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역사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을 겁니다. 비록 우리의 행동이 자살행위가 될지라도… 그것은 우리의 특권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다른 길을 가야 한다면 여기서 친구로서 헤어집시다.” 개인의 천부적 인권이나 자유는 어떠한 이유로도 박탈당하거나 속박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며, 이승만 대통령은 반공포로들의 인생을 바꾸어줌은 물론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위상과 강력한 자주성을 천명했다.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였기에 반공포로들도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국제관계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단행했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연서’를 보자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밖에 없다면 그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그건 내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된다. 지금도 우리 국민 모두는 ‘내 마음을 아실 이’를 찾는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 대한민국이 여당과 야당으로 너무 많은 생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 제도가 생긴 1991년 이후부터 지도자는 정쟁보다는 국민들, 시민들, 도민들, 군민들, 구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데 더 관심을 가지면 자유민주주의라는 기치아래 정치인들이 화합하고 양보한다면 우리 국민들도 생각이 많이 발전되고 세련되지 않을까?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고 후손이 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국민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23년 한해를 마무리 했으면 하고 기원한다. 지방자치 제도를 발전시키는데 35년간 헌신하며 달려운 월간 지방자치 발행 관계자들과 전국 시도군구의 단체장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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