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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힘, 주민에 대한 애정이 지방자치를 완성한다”

“결단의 힘, 주민에 대한 애정이 지방자치를 완성한다”
권두언

지방자치(地方自治)는 제도(制度)로만 완성(完城)되지 않는다
법률과 조직, 예산이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돼 있어도 이를 실제 변화로 구현해 내는 것은 결국 사람, 그중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다. 지방자치 30여 년의 시간을 지나온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좋은 지방자치단체장이란 누구인가.” 그 답은 화려한 이력이나 말솜씨가 아니라, 결단의 힘과 주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애정에서 찾을 수 있다.

추진력(推進力)은 행정(行政)의 속도(速度)가 아니라 책임(責任)의 깊이다
지방행정의 현실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중앙정부와의 협의, 지방의회와의 조정, 주민 간 이해 충돌, 각종 규제와 법적 한계가 늘 동시에 존재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단체장이 모든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는 해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단체장이 결단을 미루거나 책임을 분산시키는 순간, 행정은 정체되고 지역은 뒤처지게 된다.
추진력 있는 단체장이란 무조건 빠르게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지역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고, 충분한 숙의 이후에는 흔들림 없이 실행하는 사람이다. 반대 여론이 있더라도 지역의 중장기적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결정의 결과까지 감당하겠다는 자세를 갖춘 리더가 바로 추진력 있는 단체장이다. 행정에서의 추진력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을 끝까지 지는 용기의 문제다.

주민(住民) 사랑 없는 행정(行政)은 숫자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다.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는 만큼, 단체장의 인식과 태도는 곧 행정의 방향이 된다. 주민을 단순한 통계 수치나 정책 대상자로만 인식하는 행정은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반대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단체장은 행정의 우선순위부터 다르다. 지역민에 대한 사랑은 말로 증명되지 않는다. 현장에 얼마나 자주 서 있는지, 불편한 민원을 얼마나 진지하게 듣는지,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생활 밀착형 정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눈에 띄는 대형 사업보다 주민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정책에 가치를 두는 단체장, 그것이 진정으로 지역을 사랑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추진력(推進力)과 주민(住民) 사랑은 함께 갈 때 힘을 가진다
추진력만 있고 주민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면 행정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 반대로 주민 사랑은 넘치지만, 결단력이 부족하면 행정은 선언과 구호에 머무른다. 지방자치의 성공은 이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 주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되, 모든 의견을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최종적인 선택과 책임을 지는 것, 이것이 단체장의 본분이다.
주민들은 완벽한 단체장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필요할 때는 앞에 나서서 책임을 져주는 리더를 원한다. 추진력과 주민 사랑을 함께 갖춘 단체장은 그래서 신뢰를 얻고, 그 신뢰는 다시 행정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위기(危機)의 시대(時代),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役割)은 더 무겁다
지금 지방자치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재정 압박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어느 한 단체장 개인의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단체장의 태도와 선택은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중앙의 정책을 기다리는데 그치느냐, 지역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느냐는 전적으로 단체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
지방의 미래는 중앙이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반드시 결단과 책임이 따른다.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의 관리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방자치(地方自治)의 성숙(成熟)은 사람에게서 시작(始作)된다
지방자치가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제도의 추가가 아니라 리더십의 성찰이다. 추진력과 주민 사랑이라는 기본 덕목을 다시 점검할 때, 지방자치는 비로소 신뢰받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단체장의 결단 하나, 현장을 향한 발걸음 하나가 지역의 내일을 바꾼다는 사실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 왔다. 지방자치는 결국 사람의 문제다. 결단의 힘과 주민에 대한 애정을 함께 지닌 지방자치단체장이 많아질수록, 대한민국의 지방은 더 단단해질 것이며, 지방자치는 또 한 번의 도약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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