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한중수교 30년 “경제협력 새 시대 열어야”

한중수교 30년 “경제협력 새 시대 열어야”
image-86

서울·베이징 동시행사서 한중 정상… 관계발전에 의지 교환
尹 “상호존중 정신 존중”, 習 “큰 흐름 잡고 장애 배제해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8월 24일 오전 서울과 북경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CCPIT와 한중민간경제협의회를 설립하고 중국 내 유일한 한국계 법정 경제단체인 중국한국상회를 운영하는 등 양국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또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서진우 SK 부회장, 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고명환 LG화학 중국 총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김범호 SPC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중국 측에선 런훙빈 CCPIT 회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인웨이위 주한 중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경제진흥과 한중 경제 협력’, ‘한중 그린산업 협력과 혁신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1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 산업실장은 한중 양국의 교류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제고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그동안 양국 간의 관계는 상호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보완관계였으나 최근 글로벌 여건 변화 속에서 다자간 경쟁 관계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며 “국제정치나 경제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서 미국이나 일본, 아세안 국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원자재 및 부품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간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원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한동훈 삼성글로벌리서치 북경대표처 원장은 중국 경제의 굴기(堀起)로인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등 한중 관계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기술들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하므로 서로 얽혀있는 양국의 공급망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양국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그리고 미래형 산업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들이 기술·자본·시장을 적절히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2주제 발표자로 나선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과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본부장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공급망 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이슈가 산적해 있지만, 다가올 30년도 양국협력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양국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尹 “직접 뵙길 기대”·習 “전략소통 강화”

한중 정상이 양국 수교 30주년인 8월 24일 축하 메시지를 교환하며 새 분기점에 선 한중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면 만남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시 주석은 대면 만남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중 외교당국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베이징 시간 오후 6시) 서울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관한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주빈으로 참석, 윤 대통령의 축하서한을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 행사가 양국 교류와 협력을 가일층 촉진시키고 국민들과 우의를 강화시켜 나가길 기원하며, 미래 30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을 이뤄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을 거론하며 “앞으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상호 존중’이라는 한국 새 정부의 대중관계 지향점을 재확인하면서, 관계 발전을 위해 두 정상의 직접 만남이 중요하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최근 대면 외교 재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중 정상이 올해 11월 주요 20개국 (G20)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다면 첫 양자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문제, 환경,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해 양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가길 희망한다”라고도 했다.

또 양국 미래관계를 이끌어갈 젊은 층의 마음의 거리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하며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한중 수교 30주년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한중관계가 한층 성숙하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트위터 메시지도 남겼다.

시 주석의 서신은 30년 전 한중 수교 서명식이 이뤄졌던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17호각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독했다.

시 주석은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요시한다”며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양측이 큰 흐름을 잡고 장애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최근 이른바 ‘신냉전’ 구도 강화로 중대한 변곡점에 선 국제질서와 그 영향권에 있는 한중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런 중대한 시점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 단합·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룬 세월이었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항을 배려하며 성실한 의사소통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양측은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며 역내의 통합과 발전을 추진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수호해 왔다”며 “이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계속 지켜나가야할 귀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전략경쟁 격화로 한중간에도 긴장과 도전 요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관계발전궤도를 유지하자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외교수장들의 축사에서는 녹록지 않은 한중관계 환경에 대한 인식이 더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박진 장관은 “한중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도전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통찰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고비를 넘길 때마다 한중관계는 더욱 성숙됐다”며 조화를 추구하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강조했다.

왕이 위원은 “디커플링(탈동조화)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 체계를 함께 지키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성과 원활함, 개방성과 포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최근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공급망 재편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왕 위원은 ‘군자신이성’(君子信以成·군자는 믿음으로써 이룬다는 뜻)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서로 존중과 신뢰를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서울과 베이징 행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과 민간 인사들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 행사에선 박 장관이 1992년생 ‘수교둥이’인 새내기 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함께 건배 구호를 외쳤고, 베이징 행사에선 중국 중앙음악학원 부속 초등학교 합창단의 합창과 한국 한예운국악단의 공연이 곁들여졌다.

중국 관영매체, “사드가 가장 민감하고 중요”

중 국 관 영 매 체 는 양 국 관 계 에 서 사 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민감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한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은 사드 문제의 재부상”이라며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드 배치와 같은 문제는 피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썼다.

랴오닝 사회과학원 소속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뤼차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사드 배치는 양국 간오해를 촉발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기고, 외교는 물론 경제 협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외교위원회 한팡밍 부주임은 인민정협망에 올린 글에서 “한미 양 대국 사이에서 한국의 일부 인사들 마음은 동요하고 있다”며 “한국 일부 인사는 소위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는 전략을 제기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한번 잘못 가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점”이라고 썼다.

한 부주임은 “중국이 안보적으로 선의를 보이지 않는 한 지역 안보는 공염불이며, 미국의 군사력 개입을 기대하는 안보 망상으로는 한반도 평화가 공중누각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한 관계 발전의 관건은 독립 자주와상호 존중”이라며 “양국 관계는 상호 우려를 중시하고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통제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한 관계는 상호 존중과 독립·자주만 견지하면 한미 관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한중의) 지정학적 근접성, 인적 친밀성, 경제무역의 상호 협력 기반을 바꿀 수 없다”고 부연했다.

Tags: 시사뉴스

More in 시사뉴스

See all
여야 ‘레고랜드 사태’ 책임공방

여야 ‘레고랜드 사태’ 책임공방

/
알프스 만년설이 자갈밭으로

알프스 만년설이 자갈밭으로

/

More from 지방자치

See all
무기여 잘 있거라!

무기여 잘 있거라!

/
6·3 지방선거 & 국회의원 재선거

6·3 지방선거 & 국회의원 재선거

/
함께 여는 고령의 미래!

함께 여는 고령의 미래!

/
© 지방자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