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유기농마을 탐방 : 돌나라 한농복구회 상주·문경 지부
남이 없는 친형제로 살아가는 친환경 유기농 행복마을
三無 ;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제로 인류의 건강을 지킨다

여름 장마가 막 시작된 날,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가운데도 본 기자는 숲속의 작은 천국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무작정 출발 김상규 상주 새마을 지도자의 안내를 받아 속리산 동쪽 도장산 기슭에 자리한 경북 상주시 외서면 대전리 한농마을을 찾아 나섰다. 한원석 이장님과의 사전 협조로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상주 한농마을을 찾아갔다. 네비 주소만 찍고 마을로 향했지만,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거석(巨石)에 새겨진 “태양은 농촌에서 뜬다”라는 의미심장한 글귀가 눈에 띈다. 마을에 도착하자 처음 본 우리를 친절한 미소로 반겨준 분은 김은숙 마을 주민과 “한농유기농건강체험촌 영농조합법인”의 이주옥 본부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어 참 잘 왔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함께 더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뜻의 의미로 지어진 이름 “로푸드 카페 the 행복” 커피숍에 들어가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기농 제품과 잘 어우러지게 장식된 실내는 그야말로 숲속의 작은 도시 공간이었다.

전국 및 해외 지부를 포함한 10개 지부를 대표하는 정석동 한농복구회 회제((會弟 : 모임의 회장이라 하지 않고 회제라 칭한 것은 아우처럼 회원들을 잘 섬기라는 뜻)가 거주하는 친환경 마을로 유명한 이곳은 30년 전부터 “무공해 유기농산물로 인류의 건강을 지켜내자” 는 큰 뜻을 품고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기 좋은 복지농촌 롤모델(role model)로서 공동체를 형성하여 더불어 살면서 서로 돕고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는 것은 행복나눔 마트로 기부해서 나누며 살자고 조성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발전을 거듭하였고 2013년에는 상주시의 협조로 “국비 지원금”과 “한농유기농건강체험촌 영농조합법인”의 자부담으로 유기농 식품 전문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장례나 결혼 등의 경조사도 600여명의 회원들이 하나가 되어 상부상조하는 두레공동체와 같으면서도 행복한 농촌 생활을 하고 있었다.
특별히 돌나라 한농복구회의 이름이 특이해 그 뜻을 물으니 대전시와 같은 한밭이라는 뜻의 대전(大典)리 한원석 마을 이장은 “1994년 한국농촌복구청년불빛회로 정식 출범했으나 곧 돌나라 한농복구회로 줄여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돌나라’란 세월이 가면 초심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우리 회원들은 마음에 품은 뜻(心志)이 결코 돌같이 변질되지 않는 사람들만 모였다는 뜻에서 붙인 것입니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현재 국내는 상주, 울진, 청송, 원주, 산청 등에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유기농업의 메카로 그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3회, 농림 축산 식품부 장관상을 네 차례나 받았으며, 필리핀 국가에서도 대통령상을 받았다.

안내를 받아 마을 운동장에 들어서니 자체 조성한 맨발 걷기 코스가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 아쉽게도 비가 세차게 내려 그 모습을 찍을 수 없었지만, 이 맨발 걷기는 지압 효과에다 지력을 발끝으로부터 받기에 혈액순환이 잘되어 불면증 환자가 꿀잠을 자는 등 큰 효과를 봤다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한농마을 양계장에서는 자연 방목으로 낳은 신선한 달걀을 생산하고 있고, 유기농 하우스단지에서는 고추 오이 토마토 가지와 싱싱한 쌈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또한, 친환경 마을답게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목욕실과 운동기구를 갖춘 건강관리실도 눈에 띈다. 이 건강관리실은 2003년에 완공되어 원영재 이발사(64세)가 마을 주민의 피로를 풀어 주기 위해 20년간 성실하게 목욕물도 데워주고 이발 봉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일 년에 몇 번씩 바자회도 열었던 사진도 보여 주어 활기찬 한농마을의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냇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감탄사를 유발했다. 이름 없는 이 깊은 산골 마을에 잘 가꿔진 토종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전국에서 유일한 토종채종단지도 있어 300여 종의 순수 토종종자 보존과 보급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겠나 하는 놀라움이 든든함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농 회원인 정연수 씨가 수년 동안 토종 씨앗을 전국에서 수집했고, 지금은 정원석 농제와 이관규 농제(農弟: 겸손히 섬긴다는 뜻에서 아우 제 호칭을 사용)가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금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는 이 토종을 잘 가꾸고자 미생토(미생물로 만든 흙)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기자가 찾은 특별한 장소는, 어느 곳에도 찾아보기 힘든 무인 행복마트였는데 가지런히 진열된 옷과 기부된 물품을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재능기부의 붐이 일기 전부터 이미 돌나라 한농마을에서는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농사를 잘 짓는 농부는 농산물을 기꺼이 행복마트에 내놓아 나눠 먹고, 자동차 수리를 잘하는 회원은 부품값만 받고 무료로 고쳐준다고 한다. 또 이웃집 어르신의 지붕이 샌다고 하면 무료로 새 지붕으로 단장해 준 건축가들이 있고, 마을 화단도 어머니회에서 공동으로 가꾼다. 이것은 지역사회의 이익과 공헌을 위해 뭉친 협동조합 이상을 이미 실현하는 셈이다.
이번에는 시간상 또 거센 빗줄기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선들이 모여 산다는 농암면 내서3리 효도마을. 어르신들이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조용히 봉사하는 천사들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삼성복지재단에서 봉사했던 봉사자를 대표해 김점덕 씨가 “삼성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도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농촌체험마을과 유기농 판매장을 둘러보니 내부 회원들과 도시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유기농건강식품의 가짓수가 상당히 다양하며 최신식 시설로 정성 들여 만드는 가공공장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공한 귀농, 귀촌 모범사례를 보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처음부터 커피와 차로 취재진을 친절하게 대접해 주셨던 로푸드(Raw Food) 카페 더행복 운영자이면서 식품 가공공장의 경영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주옥 총괄본부장과 “한농유기농건강체험촌 영농조합법인”의 임원이기도 한 한원석 이장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어 들어보았다.

“우리 돌나라는 하늘도 좋아하고 땅도 웃고, 우리 몸에도 좋고 마음도 행복해지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요. 간단히 표현하자면 DGNB(Do Good, Not Bad)지요. 이런 모토(moto; 일상의 행동이나 태도에 있어 지침이 되는 신조) 아래 친환경 유기농 농사로 병든 땅도 회복하고, 무공해 농산물로 병든 몸도 치료하고, 병든 마음도 회복하는 중입니다.”라고 유기농 제품의 사랑을 이구동성으로 쏟아 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식량문제를 대비하여 해외 농장들도 여러 나라에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 개발도 관여하고 있는 이정식 돌나라통상 대표는 “현재 일본, 미국, 필리핀, 중국, 키르기스스탄, 멀리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부룬디 등의 세계 각처에 친환경 농업기술과 저개발국가에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 정신“도 그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습니다.”라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0년도 중반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직접 유기농 밀을 농사지어서 최초로 유기농 밀을 반입하여 해외 친환경 농산물의 기초를 놓은 점과 최근에 농업의 신대륙 브라질에 약 4천만여 평의 4개의 친환경 농장들을 개척한 것에 대한 인정을 받아서 우리나라 농림부장관상(2015년 돌나라 통상)도 수상했다.”고 말했다. 상주시 외서면 산골 마을은 웬만한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설들로 채워져 있다. 한농제약, 한농강재, 한농태양광, 한농식품이 그 대표적 예이고, 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생산도 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한의원도 말이다. 한농마을 쇼핑몰 운영으로 전 국민이 건강한 삶을 위하여 몰을 통하여 유기농 제품을 구입 할 수 있다.

취재하기 위해 올라오다가 보았던 150년 이상 된 상수리나무(도토리)를 보고 싶어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나도 시골에서 자랐지만, 우리 고향에서 부르는 이렇게 오래되고 큰 꿀밤나무는 처음이다.
한농마을! 취재자료를 정리하면서 오래전 방송되었던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고 잠깐 생각에 잠기기도 했지만 ‘돌나라’ 사람들이 집단 거주지를 형성해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방송내용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기에 또 눈으로 확인을 하고 왔기에 본 기자는 친환경적으로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기업을 홍보해 주고 싶어 찾아간 것이니만큼 거기에 맞는 기사를 충실히 다루었음에 뿌듯한 마음이다. 그저 그런 평범한 산골마을 방문처럼 생각했던 자체가 오산이었다.

본 기자가 본 그들은 자기 욕심을 버리고 무아의 마음으로 서로의 행복을 위해 삶을 나누는 공동체였다. 비록 소박하지만 평온하게 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물처럼, 짓밟혀도 모든 것을 다 내어준 겸손한 흙처럼,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가진 부자처럼 보였다.

또 가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청명한 날에 한국TV뉴스 대표 김홍근 보도본부장과 방송을 하러 오기로 기약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김상규 새마을 지도자와 함께 상주시에서 메기 매운탕을 잘한다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광식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