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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최고 절경인 섬, 사량도

등산코스 최고 절경인 섬, 사량도
1사량도-지리산대표MGL7312

바다 위에 떠 있는 황홀한 꽃봉오리
윗섬 지리산 6.5km, 아랫섬 칠현산 4.9km

사량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사량면에 해당된다. 사량도(蛇梁島)의 섬 유래는 여러 설이 있다. 이성계가 남해 금산에 올라 동쪽바다를 바라보니 이무기가 헤엄쳐 가는 모습 같아서, 또는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에 있는 지금의 문수암에 올라 두 섬을 바라보니 짝짓기를 위한 뱀처럼 생겼다는 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량도의 옛 이름은 박도였으나 상도와 하도를 가로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에서 유래하여 이 해협을 사량이라 일컬었으며, 사량도라는 이름은 바로 이 해협 이름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사량도는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사이를 바닷길인 동강이 흐르고 있다. 두 섬을 갈라놓은 바닷길인 동강은 푸른빛이 오동나무와 같고 모습이 흐르는 강 같아 바다인데도 강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현재는 두 섬 사이 연도교(사량대교)가 만들어져 있어 한 섬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수우도까지 포함시키면 세 개의 섬이 유인도로 되어 있고 술미도 외 17개의 무인도가 있다. 사량면사무소 통계에 의하면, 사량면에는 현재 950세대, 1442명(2022. 2월 기준)의 주민이 살고 있다.
사량도 윗섬 산행의 백미는 윗섬의 동서로 뻗은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약 6.5km에 이르는 암릉길이다. 바다와 산을 함께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산행일 뿐 아니라 코스 내내 웅장한 암봉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치가 장관이고 스릴이 있다. 산행 도중 좌우로 계속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섬 경관 역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아랫섬의 칠현산 등산코스도 윗섬 지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있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산행이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 경관이 수려한 편이다. 칠현산은 3시간 코스와 5시간 코스가 있다.
윗섬의 산행들머리는 내지, 돈지, 옥동, 대항, 금평항 등이 있지만 내지항이나 돈지항에서 출발하여 금평항이나 대항항으로 내려오는 종주코스가 가장 대표적이고 사량도 산행의 진수를 즐길 수 있다. 필자는 섬에 가면 가능한 한 산행을 즐기는 편이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라가 봐야 섬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섬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이제까지 유인도, 무인도를 합쳐 적지않은 섬을 돌아봤지만 필자가 다녀본 섬 중에서는 섬 등산에 관한 한 사량도 지리산이 가장 아름답고 스릴있는 등산코스가 아닐까 싶다. 한라산이나 울릉도 성인봉 등은 높고 웅장하기는 하지만 사량도 지리산처럼 아기자기하지는 않은 편이다. 불과 400m도 안되는 높이인데도 불구하고 사량도 지리산의 산세는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다.
사량도는 경남 통영시에 속해 있어 서울에서는 당일산행이 어렵다. 그래서 통상 무박산행을 추진한다. 사량도 가는 방법은 통영여객선터미널 및 가오치항, 삼천포여객선터미널, 고성 용암포선착장 등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내지항이나 돈지항을 산행들머리로 할 경우에는 삼천포항 출항 여객선을 타는 것이 좋다. 통영여객선터미멀 및 가오치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은 금평항으로 바로 간다. 필자 일행은 산행코스상 삼천포항 출항 여객선을 탔다.
약 40분 걸려 사량도 내지항 도착, 버스로 돈지항으로 이동하여 돈지마을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돈지항은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물고기모양의 마을표지석도 세워져 있다. 마을 앞에는 등대가 서 있고 마을 뒤로 지리산, 불모산 능선이 한 눈에 올려다 보인다.
우리 일행은 돈지마을에 있는 우리식당이라는 곳에서 아침식사 후 8시 5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사량마트 옆에 등산로 입구 표시를 따라가면 사량초교 돈지분교가 보이고 돈지분교 좌측으로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다. 돈지마을에서 지리산 정상까지는 약 2.3km거리이다.
돈지분교에서 10분쯤 밭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행시작이다. 등산로 초입 좌우에는 돌탑들이 늘어서 있고, 불상을 놓은 돌탑과 산신기도처도 만난다.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6분 정도 오르면 1차능선에 이른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15분 정도 더 오르면 주능선에 이른다. 시야가 훤히 트이면서 좌로 쪽빛 바다위에 떠 있는 수우도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정면으로는 멀리 삼천포항과 삼천포화력발전소도 보인다. 뒤로 돌아서면 우리가 지나온 돈지마을도 보인다. 우측 암릉이 지리산 정상으로 가는 주능선이다.
주능선을 오르면 오를 수록 시야는 더욱 넓어진다. 뒤로 수우도(일명 동백섬이라고도 함)가 물위에 그림같이 떠 있다. 수우도는 사람이 사는 유인도이다. 수우도 앞의 조그만 섬은 농개도라고 한다.
우로 돈지항의 경관도 환상적이다. 돈지항 앞의 조그만 섬은 죽도(대섬)이며 그 뒤로 멀리 보일락 말락하는 섬은 욕지면에 속하는 두미도이다. 좌로는 내지항도 보인다. 내지항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주능선을 오르면서 좌우로 계속 보이는 바다와 섬섬섬들, 감탄과 설렘이 이어진다.
주능선초입에서 30분쯤 오르면 지리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낙타등과 같은 두 봉우리가 우뚝 서 있고 정상에 이르는 암릉이 그대로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바위능선이 날카롭다. 깎아지른 절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왔다. 옆은 수십수백길 낭떠러지다.


지리산 정상에 가까워오면서 약 7m 높이의 수직암벽을 만난다. 필자가 전에 올라가본 경험으로는 오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않으나 내려오는 절벽이 꽤 위험하다. 로프 등 안전시설도 없다. 진촌주민의 말에 의하면 이 봉우리에서 추락사고가 가장 많이 나서 현재는 폐쇄중이라고 하던데 폐쇄표지판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계속 오르는 것 같다. 릿지경험이 적은 등산객의 경우에는 무리하지 말고 우회하는 것이 좋다. 조금 지나 뒤를 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수직암봉과 동백섬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드디어 지리산 정상(397.8m)에 도착, 돈지항 들머리에서 약 2시간 걸렸다.
이 봉우리 이름은 이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은 지리산이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고 불리워왔는데 지금은 이름을 줄여 '지리산'으로 부르고 있다. 표지석에도 지리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서는 사방의 조망이 완전히 트인다. 좌로 내지항과 건너 섬들이 보이고 우로는 아랫섬과 함께 짙푸른 동강의 바닷길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또 앞에는 우리가 가야 할 불모산 달바위 정상과 굽이쳐 흐르는 능선이 펼쳐진다.
지리산 정상에서 30분쯤 내려오면 사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우측은 사량도 윗섬에서 유일한 절인 성자암과 옥동마을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내지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옥동마을은 1.7km, 내지마을은 1.3km거리이다. 가마봉은 1.8km, 옥녀봉까지는 아직 2.3km 남아 있다. 돈지항-금평항까지 전체 종주코스 중 반 정도 온 셈이다.
사거리에서 오붓한 숲길을 어느 정도 지나면 다시 바위봉우리를 만나고 가파른 바위비탈을 오르면 바로 암릉이 이어진다.
불모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칼날 같은 바위능선이다. 조심조심 정상을 향해 암릉을 탄다.
필자는 사량도 산행이 이번이 네 번째. 윗섬 지리산 산행은 세 번, 아랫섬 칠현산 산행은 한번이다. 불모산 정상암릉의 경우 전에는 특별한 안전시설이 없었는데 언제 설치했는지 위험구간 곳곳에 철난간 또는 목제데크계단 등이 설치되어 있어 전보다는 헐씬 안전산행이 가능해졌다.
불모산 정상(399m)에 도착, 표지석은 '달바위'로 적혀 있다. 지리산 정상에서 약 1시간 남짓 걸렸다. 달바위는 지리산 정상보다 2m 정도 더 높다. 사량도의 최고봉은 사실상 이곳 불모산 달바위인데 지리산의 이름에 가려 최고봉 대접을 받지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달바위 정상에서 가마봉, 옥녀봉 쪽으로 내려다보는 전망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좌로 대항해수욕장이 보이고 우측으로 가마봉능선과 동강이 보인다. 가마봉능선의 첫 봉우리는 가마봉(303m), 가운데 봉우리는 연지봉, 마지막 봉우리가 옥녀봉(261m)이다. 옥녀봉 건너 바다에 면해 있는 제일 끝 봉우리는 고동산(216.7m)이다. 고동산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않은 산인데 이곳에도 1시간 반 정도의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산행길로는 괜찮다. 고동산의 해안경치가 절경이며 매년 1월에는 이곳에서 해돋이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달바위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험준하다. 암봉 사이 비탈길을 내려오기도 하고, 가파른 바위능선을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내려오면서 우측의 옥동마을과 동강의 아름다운 전경도 즐길 수 있다. 달바위 정상에서 약 20분쯤 내려오면 대항갈림길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이곳에서 가마봉 정상은 760m, 옥녀봉은 1.6km거리이다. 좌로 대항해수욕장 670m, 우로 옥동마을 960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가마봉 암릉을 오르기 전 지나온 달바위 하산능선을 되돌아본다. 바위길을 조심 조심 내려오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대항갈림길 사거리에서 첫번째 작은 봉우리가 톱바위이다.
가마봉 오르는 암릉이 꽤 험준하다. 위험구간표시의 암벽도 있고, 데크계단으로 되어 있는 제법 가파르고 긴 암릉도 올라야 한다. 이곳 역시 전에는 로프를 타고 올랐던 구간이다. 가마봉 정상(303m)에는 표지석 옆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가마봉 오르는 바위길 및 정상 좌측으로는 대항항, 우측으로는 옥동마을이 각각 그림같이 내려다보인다.
가마봉을 넘으면 연지봉이다. 진촌마을 주민의 말에 의하면, 여자들이 입술에 바르는 연지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연지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연지봉과 동강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가마봉에서 연지봉으로 가는 길은 먼저 수직 철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너무 가파른 계단이라서 공포감이 상당히 느껴지는 곳이다.
수직철계단을 내려가면 연지봉으로 이어지는 출렁다리를 만난다. 길이 39m, 폭 2m인 이 다리를 놓기 전에는 연지봉 오르는 데 수직암벽이라 로프를 잡고 올라야 했다.
출렁다리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마치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이다. 윗섬과 아랫섬을 이어주는 사량대교와 함께 이제 출렁다리 자체도 사량도의 명물이 됐다.
연지봉을 내려오면 목제 데크길을 따라 옥녀봉으로 이어진다. 옥녀봉은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봉우리인데 오르는 길 자체는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
옥녀봉은 욕정에 눈먼 아버지가 딸을 범하려하자 딸이 아버지를 피해 이곳에 올라 몸을 던져 죽음을 택했다는 부끄럽고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유래가 그래서인지 지금은 ‘봉긋한 산봉우리 형상이 여인의 가슴을 닮았을 뿐 아니라 산세가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 듯한 옥녀 탄금형을 이루었다는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했다는 설’을 주로 소개자료로 내세우고 있다. 옥녀봉 정상에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옥녀봉을 ‘큰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연지봉, 옥녀봉 중에서는 큰 봉우리란 뜻이란다.
옥녀봉 내려오는 길도 가파르다. 역시 수직의 철계단을 타야 한다. 금평항 및 동강의 경관과 사량대교가 가까이에서 내려다보인다.
옥녀봉을 내려오면 좌측으로 대항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직진하면 금평항으로 가는 길이다. 금평항이 있는 진촌마을은 사량면사무소 소재지이다. 하산길에는 윗섬과 아랫섬을 연결한 사량대교가 계속 눈을 즐겁게 한다. 진촌마을 뒷길 큰 정자나무밑에는 남해로 유배될 당시 이곳에서 잠시 쉬어갔다는 최영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사량해협 격전을 벌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량면사무소 앞 횟집에서 생선회 및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 4시 배로 다시 삼천포로 돌아와 귀경했다. 위험구간 곳곳에 난간이나 데크계단, 출렁다리 등을 설치하여 자연미는 다소 사라졌지만 조형미를 고려한 설계로 더욱 아름다워진 느낌이다.
등산길 내내 날씨가 흐려 웅장하고 아름다운 사량도 지리산 및 바다 절경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지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 기상청 일기예보에 의하면 비올 확률이 낮에는 60% 정도라 하여 다소 걱정도 됐었는데 비가 오지않은 것 만도 다행이다. 돈지마을에서 산행 출발시 마을 주민 한 분이 “오늘 동풍이 부는 걸 보니 비는 안옵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연현상을 읽으며 사는 섬 주민들 자체가 자연인 것 같다.

*사량도 가는 방법은
사량도 가는 방법은 통영여객선터미널 및 가오치항, 삼천포항, 고성 용암포항 등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내지항이나 돈지항을 산행들머리로 할 경우에는 삼천포항이나 고성 용암포항 출항 여객선을 타는 것이 좋다. 통영여객선터미널 및 가오치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은 금평항으로 바로 간다. 통영 가오치항 전화 055-647-0147, 삼천포항 전화 055-832-5033, 용암포항 전화 055-673-0529

*먹을 곳·잘 곳

글, 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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