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운영하는 ‘자영업 닥터’ 제도가 코로나19 대유행,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문가(닥터)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영업 환경을 진단한 뒤 경영기술·판로 마케팅·법률지원 등 점포 실태에 맞는 컨설팅을 4차례 제공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대전지역 300여 개의 소상공업체가 참여했고, 올해도 4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 대부분 음식점, 미용실 등 우리 골목 상권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들이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해 도움을 받았던 손모 씨는 16일 막막했던 당시를 돌아보며 자영업 단체 제도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20년 4월 서구에서 횟집과 장어집을 동시에 개업했지만, 개업 분위기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손님이 차츰차츰 줄더니 어느새 주변에서 망할 것 같다고 걱정해주는 소리만 들렸다”며 “개업을 하고 갑작스럽게 위기에 빠지면서 막막했는데, 전문가들의 도움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대대적인 컨설팅을 받은 손씨는 횟집 영업을 중단하고 고정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수정했다.
장어요리를 주메뉴로 집중하면서 점심 식단과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판매 단가를 끌어올린 결과 매출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정부 대전청사 인근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던 김모 씨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주변에 식당이 많아 경쟁이 심한 가운데 외부로 나와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마저 줄자 매출이 급감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대전시가 운영하는 자영업 닥터의 문을 두드렸다.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은 김 씨는 상호를 바꾸고 간판을 새롭게 달며 점포 외관을 밝은 이미지로 교체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 착안해 배달 판매를 새롭게 시작하고, SNS 홍보에 힘써 직장인 단골손님 외에도 젊은 층 신규고객 유치에 나선 결과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자영업 닥터들은 사업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직접 현장에 나가 상권, 점포 장·단점을 분석하고 4가지 종류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준다.
대학교수, 업력이 10년 이상 된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전문가 40명이 ‘닥터’로 활동한다.
소상공인의 세무·노무, 금융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해준다.
지원 과정을 모두 이수한 소상공인 가운데 영업 환경개선이 필요할 경우 최대 200만 원 이내에서 시설개선비도 지급한다.
최대 2000만 원, 2년 거치 일시 상환조건인 경영개선자금 융자금에 대한 이자(2%P)와 신용보증 수수료 전액도 제공해준다.
박기택 기자